'한국의 문화잡지는 왜 늘 망하나?"
나 역시 평소 궁금하게 여기던 부분이었는데,
익스트림 무비에서 이 주제로 글이 올라와 생각해 보게 됐다.
아무튼 위 글을 계기로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더라.
"속도에서 밀렸다."
이 것이 의미하는 것은
더 이상 종이잡지가 화두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면이 대세이던 시절엔
화두의 생산자 역할을 했으나
온라인이 대세가 된 지금에는
결국 뒷북치며 정리하는 역할 밖에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작은 화두들을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이슈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은 타격이 너무 크다.
인문학의 부재나, 취약한 토론 문화, 예술문화에 대한 척박한 토양, 자본권력의 압박 등의 이유는
지면이 대세이던 시절의 이야기다.
물론 지금도 이러한 이유가 작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핵심은 아니다.
온라인의 속도와 양방향성은
일테면 편집 권력이 온라인 유저에게 넘어갔다는 의미를 갖는다.
미디어 운동이나 ucc제작 경험이
단방향매체의 일방적인 편집에 대한 각성을 제공한 것처럼
지금의 독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이슈를 선별하며 해당 이슈에 직접 참여한다.
문화 잡지 지면에서의 심도 깊은 기사나 특정 이슈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해당 문화의 생산자나 매니아 층을 주 대상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머릿수의 한계로, 이들만으론 충분한 수익을 낼 수가 없다.
결국 일반대중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인데
2000년대 한국의 종이매체들은 이러한 대중이 관심을 갖는 화두에 대한 선점이 거의 없다.
지면은 더이상 뉴스메이커가 아니다.
